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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눈-이근택]고기·육가공품 섭취와 대장암 발병위험의 허와 실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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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원주대 교수
 
 
 고기와 육제품은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B1·B12, 엽산, 철분, 아연, 셀레늄, 칼슘 등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유용한 영양성분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2015년 10월26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육가공품과 적색육의 발암성을 각각 1군(발암성)과 2A군(발암 가능성이 높은)으로 분류하면서 세계 축산업계와 소비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발표를 인용해 국내 언론들은 연일 육가공품이 마치 담배·술과 동급의 발암물질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자극적인 보도들을 내보냈고, 이로 인해 육가공품 판매는 30% 이상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IARC의 발표 요지는 적색육과 육가공품을 매일 100g과 50g씩 섭취했을 때 대장암 발생률이 각각 17%, 18%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수치들은 적색육과 육가공품을 매일 평생 동안 섭취할 경우의 위해도를 나타낸 것인데, 언론들은 하루에 그 양을 초과해 먹었을 경우 위험하다는 식으로 소비자들을 호도하면서 식생활에 혼란을 초래했다.
 
 
 육가공품의 경우 100g을 섭취했을 때 대장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것은 대장암에 걸리는 인구가 1만명당 45명에서 53명으로 8명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발생자의 비율이 0.08%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되는데, 이는 발생률 증가를 의미하는 것일 뿐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장암 발병률은 1만명당 약 4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나 사망률은 21.5명이다. 헝가리·덴마크·일본·노르웨이 등 선진국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5년 생존율은 75.6%로 일본(69.2%), 미국(64.9%)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인이 1년에 섭취하는 육가공품과 적색육은 각각 2.2㎏과 22㎏ 정도로, IARC의 기준치인 18㎏과 36.5㎏의 12%와 60% 수준이다. 이는 독일인의 7%와 46%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보다 독일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더 낮다는 통계자료를 보면 육가공품이 대장암의 주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확해진다.
 
 
 대장암 발생의 주원인은 노화·비만·운동부족·음주·흡연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음주와 흡연율은 전체 인구의 60%·35% 정도이다. 이로 인한 위해도는 육가공품과 적색육에 견줄 바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먹는 식품 중 완전한 무독식품은 없기 때문에 적색육과 육가공품 섭취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근택(강릉원주대 교수)
 
 
 
 
 
 
 
 
출처 : 농민신문 (2016.08.03)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66743&subMenu=article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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