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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돼지박물관은 처음이지?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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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돼지보러오면돼지’ 국내 첫 돼지 체험형 테마파크
크고 작은 돼지 만날 수 있는 곳 생태교육 받고 소시지 만들고
돼지공연에 전시품 관람까지…
“돼지는 더럽고 미련하다고요? 깨끗하고 고마운 동물이죠~”
방문객 편견 깨주는 역할 톡톡
 

 

 
 
 도시 사람들은 식재료의 원형을 알기 힘들다. 대부분 먹기 좋게, 요리하기 좋게 가공된 재료만 접할 뿐. 그러고선 뚝딱 만들어 먹는다. 생각해보면 ‘돼지’보다 ‘돼지고기’라는 말이 입에 더 들러붙는다. “이 돼지야!” 할 때 말고 돼지라고 발음할 때가 있나? 돼지를 키운다면 모를까.
 
 
 돼지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 있다. 경기 이천에 자리한 ‘돼지보러오면돼지’. 23년간 돼지 인공수정센터를 운영하던 이종영씨(52)가 2011년에 세운 국내 최초의 돼지 관련 체험형 테마파크다. 이곳에 들어서면 돼지들이 제일 먼저 반긴다. 큰 돼지·애완용 미니돼지 등 우리 속 수십마리의 돼지들이 꿀꿀거리며 반갑다고 소리친다. 먹이를 던져주면 비둘기떼처럼 달려들고 다 먹으면 수십개의 애처로운 눈빛으로 되돌아온다.
 
 
 “돼지는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1등 공신입니다. 그런데도 돼지를 우습게 알아요. 느리고 미련하고 더럽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돼지는 대소변을 가립니다. 자신이 잠자는 공간에서 가장 먼 곳에 배설을 해요. 시속 40㎞로 달릴 정도로 빠르고요.”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기 전 이 대표의 설명이다.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더러운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지 않는다면 돼지는 자연 상태에서 10~15년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위해 6개월만 살다가 고기가 되지요. 그러니 우리는 돼지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합니다.” 소시지를 만드는 내내 사람들이 진지하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돼지가 공연을 한다고? 무대를 둘러싼 좌석에 앉으면서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돼지 아이큐(IQ)는 75~85라고 해요. 사람으로 치면 네다섯살 아이 수준이지요. 자, 다섯살 ‘카리스마’가 볼링을 합니다. 돼지와 경기하실 분 나와주세요. 이기면 선물을 드리고 지면 돼지똥을 치우고 돌아가셔야 합니다.”
 
 
 조련사의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지며 환호 속에 남녀 두사람이 무대로 나갔다. 결과는 돼지의 완승. 두사람이 합쳐 볼링핀 3개를 넘겼지만 ‘카리스마’는 정확히 10개 모두 넘겼다. 물론 핀 앞에서 코로 넘겼지만. 이어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걸어가는 조련사 다리 사이로 통과하기, 허들 넘기, 링 꺼내기, 공을 몰아 골대에 골인시키기 등 조련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두 알아듣는다.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소농 체험교육의 하나로 왔다는 오흥환씨(63)는 “돼지가 이렇게 영특한 동물인지 몰랐다”며 연신 신기해했다. 조련사는 돼지를 때리면서 훈련시키지 않고, 오직 먹이와 말로만 훈련시킨다며 동물학대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체험은 아기돼지 안아보기. 야외무대에 앉아 있으니 애완용 돼지들이 떼로 몰려온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환호가 동시에 터져나온다. 바로 발밑까지 들이닥치는 돼지들이 귀엽다고 난리다. 그중 한마리를 조련사가 사람들에게 안겨주니 모두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어루만진다. 
 
 
 “돼지가 더럽지도 않고 우리에게 고마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경기 양평에서 엄마와 함께 왔다는 일곱살 준영이는 ‘돼지고기’가 아닌 ‘돼지’를 처음으로 안았다. 돼지도 몸이 따뜻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글·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16.12.12)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71161&subMenu=article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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