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생산액 6조7700억원 기록해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첫 쌀 추월…
농업생산액 전년대비 0.8% 상승한 43조2770억원 추정
그동안 농업생산액 최고 자리를 지켜온 쌀의 아성이 무너졌다. 지난해 농업생산액을 집계한 결과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돼지가 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국민 식생활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바야흐로 '돼지시대(時代)'가 열렸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2016년 기준으로 돼지 생산액은 총 6조7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4570억원에 머문 쌀을 제치고 단일품목별 최고 생산액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몇 년새 국민들의 쌀소비가 줄어든 반면 육류소비 특히 한돈을 찾는 이가 늘어나면서 가져온 결과라는 게 KREI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2016년산 쌀 생산량은 419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지만 신곡수요량(389만8000톤)보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국민들의 쌀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없다면 쌀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육류소비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돼지 사육마릿수는 2015년 대비 3.3% 증가한 1067만마리로 올해는 1080만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2018년 고점을 찍은 뒤 잠시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KREI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7 농업전망대회'를 열어 올해 농업생산액이 전년 대비 0.8% 증가한 43조27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재배업 생산액은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24조342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곡물생산액은 전년 대비 1.4%(쌀 생산액은 1.2%) , 과실은 2.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는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하락이 예상돼 5.2%가량 생산액 감소가 예상된다.
축산업 생산액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산란계, 오리가격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18조9350억원으로 전망된다.
가구별 농가소득은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 지난해보다 각각 1.8%, 2.4% 증가해 호당 농가소득은 지난해 대비 0.5% 증가한 3831만원으로 추정됐다. 또 농업생산액 증가폭(0.8%)이 농업경영비 증가폭(0.3%)보다 커서 올해 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가인구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247만명, 농가호수는 1.4% 줄어든 106만가구로 추정됐다. 한편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40.2%로 예측돼 농가인구의 과소화 및 고령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7양곡연도 단경기(7~9월) 산지 쌀가격은 정부의 추가 시장개입이 없다면 13만5000원(80㎏) 내외로 전망됐다.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1% 감소한 76만2000㏊, 평년단수(522kg/10a) 가정시 2018양곡연도 쌀 생산량은 397만9000톤 수준으로 예상됐다.
2017년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5.0% 하락한 1만7230원/kg,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전년보다 3.3% 하락한 4450원/kg으로 추정했다. 올해 감소세가 예상되는 한육우와 달리 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1080만마리로 전망됐다.
AI 살처분 여파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란의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62.3% 상승한 1772원(특란 10개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REI는 이번 서울 농업전망대회를 시작으로 호남권은 2월7일 전북도청에서, 영남권은 같은달 9일에는 경북도청에서 각각 행사를 개최한다.
출처 : 머니투데이 (2017.01.18)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11810373048182&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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