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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김영란법 시대 설 선물 뉴 트렌드 ‘슬림(S·L·I·M)’…소량·대체품으로 5만원 꽉 채워 실속있게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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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적은 대신 가짓수 늘리기, 원가·수량 맞추려 수입산 택하기도

 

설을 맞아 각종 선물 기획전이 봇물이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내놓은 선물을 훑어보면 저마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청탁금지법(이하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인사치레를 위한 접대용 선물보다는 실속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은 설 선물 신풍속도를 낳고 있다. 2017년 설 선물 트렌드를 ‘SLIM(슬림)’이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Substitution 값싼 대체품 찾아라

▷한우 대신 한돈, 조기 대신 민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 설맞이에 한창인 최근 유통가에 이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한우·조기·양주 등 그간 설 선물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상품들은 그야말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됐다. 김영란법 선물 상한선인 5만원으로 구매하기엔 턱없이 비싼 가격 때문. 소비자로선 ‘잇몸’ 격으로 고가 선물과 내용은 비슷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상품 찾기에 나섰다.

축산품 시장은 ‘한우’의 시대가 저물고 ‘한돈’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평이다. 5만원 미만 가격에 맞춘 돼지고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돈육 실속 구이세트’, 현대백화점 ‘쌍다리 돼지불백’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GS25도 ‘스테이크 세트’ ‘등갈비 세트’ ‘목살 혼합 세트’ 등 부위별로 10여종의 한돈 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론 한우도 맘만 먹으면 5만원에 맞춰 살 수 있다. 하지만 1㎏당 8만원 수준인 한우 가격(등심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 기준)을 고려하면 한 근(600g)도 살까 말까 하다. 포장 비용도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조기굴비도 한우와 비슷한 처지다. 이마트는 올해 최초로 참조기가 아닌 다른 어종을 이용해 만든 굴비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민어·부세조기·긴가이석태 등 참조기의 사촌 격인 어종들이다. 1.5㎏ 기준 약 15만원인 참조기보다 저렴한 데다 크기도 커서 보다 풍성해 보이는 것도 장점이라고.

30만~60만원대 고가 선물만 판매해왔던 고급 수산물 선물업체 신토불이제주는 최근 ‘고등어 10팩+민어 1㎏ 1마리’로 구성된 12만원짜리 세트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였다. 양금주 신토불이제주 사장은 “김영란법 시대에 딱히 5만원 미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저렴한 선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에 맞춘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Limited 5만원 밑으로 ‘특명’

▷5만원 꽉꽉 채운 상품도 홍수

 

예상대로였다. 업종을 불문하고 5만원 이하 설 선물세트가 대폭 늘어났다. 김영란법이 지정한 선물 한도액 5만원을 끝까지 채운 상품도 많다.

고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에서부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롯데백화점(60%), 현대백화점(30%), 갤러리아백화점(43%) 등은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 설보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 품목 수를 대폭 늘렸다. 비교적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소셜커머스의 상황은 더하다. 티몬은 신선 선물세트에서 77%, 건강 선물세트에선 80% 이상이 5만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됐다. 위메프는 비중이 약 82%에 달할 정도로 높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GS25는 5만원 이하 상품을 지난 설 대비 50여종 늘린 373종 준비했다. CU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71%까지 늘렸다. 지난 설(5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5만원 한도까지 가격을 ‘꽉꽉’ 채운 상품도 많다. GS25가 올해 새롭게 준비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총 50여종. 그중 절반에 가까운 22종이 딱 5만원짜리 상품이다. 한우와 돈육, 굴비를 활용한 신선식품 선물세트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백화점·오픈마켓에선 4만9000원대 선물이 쏟아졌다. 홈플러스는 ‘상주 특선둥시곶감세트’ ‘샤브샤브 냉동세트’ ‘전통 양념 소불고기 냉동세트’ ‘동우 매일 채움 견과 100입 세트’ 등 4만9900원에 맞춘 상품 10여종을 대거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후레쉬 비프 행복세트(4만9000원)’, 롯데백화점의 ‘랍스터 실속세트(4만9900원)’, G마켓이 마련한 ‘한수위 수삼 선물세트(4만9900원)’도 대표적인 ‘영란 세트’다.

‘김영란 와인’도 인기다. 길진인터내셔날은 최근 출시한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92종 중 3분의 1가량을 5만원 미만으로 판매 중이다. 정하봉 소믈리에를 비롯해 유명 소믈리에들이 추천한 와인으로 구성된 ‘소믈리에 와인세트’(4만8800원)가 대표적인 예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아르헨티나산 까베르네소비뇽, 말벡으로 구성된 ‘핀카라스모라스 2본입 세트’를 이마트에서 4만9900원에, 보르도 와인 선물세트는 4만9800원에 판매한다. 롯데와인도 와인 2병씩 들어간 ‘르프롱드 프리미엄’ ‘펜폴즈 1호’ ‘피터르만 1호’ 세트를 4만9000원씩에 내놨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인기가 치솟다 보니 배송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간 무료배송 조건이 총 구매가 5만원 이상이던 업체들이 5만원 이하로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5만원 이하 상품을 배송해주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3만~5만원대 설 선물세트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기로 했다. GS25도 5만원 이하 무료배송 상품을 지난해 대비 10% 늘렸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올해 설은 5만원 이하 상품도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김영란법 상품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Imported 수입산 ‘월드컵’

▷신세계百 수입산 매출 200% 급등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해외에서 물 건너온 수입산 선물세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간 ‘명절 선물’ 특성상 소비자가 국내산을 고집해왔던 생선·육류·과일 등 신선식품에서 외국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올 설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호주산 소고기를 뜯고 후식으로 페루산 애플망고를 집어 먹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선식품 선물세트 수입산 품목을 2015년(18개), 지난해(21개)에 이어 올해 33개까지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연어 한 가지에 불과했던 수입산 수산식품 선물을 올해는 갈치와 새우, 명란, 침조기 등 총 5가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수입산 설 선물세트의 매출도 급격히 올라갈 전망이다. 2015년 24.5%와 지난해 66.6%를 기록했지만 올해 설에는 200%에 이를 것으로 신세계백화점 측은 예상했다. 반면 국내산 명절 선물 매출 증가 폭은 4.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인도양 새우’ ‘뉴질랜드 순살갈치’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 ‘러시아 명란세트’ ‘페루 애플망고’ 등 국적도 다양하다. 롯데백화점은 ‘호주 와규 정육세트’ ‘태국 망고세트’ 등 수입산 제품을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사과·배 등 틀에 박힌 과일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산 과일세트’ 출시했다. 자몽과 스위티를 6개씩 넣어 2만9900원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올해 설 선물로 첫 출격한 ‘수입맥주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캔맥주나 병맥주 몇 병을 모아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마트가 선보인 ‘기네스 1798 리미티드 에디션’은 18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 스타일 맥주다. 2만9800원에 양주 못잖은 고급스러운 외관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맥주세트로 ‘시에라네바다 샘플러 세트’(2만3700원)를 내놨다. 미국의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 ‘시에라네바다’ 맥주 3종에 잔 1개를 더해 구성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은 데다가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며 5만원 미만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상품 구성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이번 설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5만원 이하 상품 발굴에 전념했다. 하지만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수입산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수량과 원가를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주부 이경숙 씨는 4만9000원짜리 호주산 소고기 세트(1㎏)를 집어들며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난다. 소고기 세트는 20만원, 갈치는 30만원 가까이 벌어진다”며 “수입산이 내키진 않지만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고 김영란법까지 겹쳐 선택이 제한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Mini 소형·소량화는 필수

▷몇 그램 덜고, 대신 여러 종류 담기

 

설 선물세트 소량화도 대세다. 기존 상품보다 중량을 낮춘 새로운 세트 상품이 확연히 늘었다. 고기세트는 용량을 줄이고, 생선세트는 마릿수를 줄이는 식이다.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기존 세트 구성에서 몇 가지를 골라내 ‘소형’ 이름을 달고 내놓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10만~30만원 하던 선물세트 상당수의 중량을 20~40%씩 줄여 저렴하게 내놨다. 특히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 중 인기 상품을 골라 소포장한 상품 5종을 새로 만들었다. ‘명인명촌 미소(小) 합 세트’는 기존 9만원에 판매하던 ‘명인명촌 미본(本) 합’ 세트에 담기는 상품 중 일부를 따로 담고 절반 가격인 4만8000원으로 출시했다. 신선식품도 마찬가지. 기존에 20마리로 구성된 영광굴비세트를 10마리로 반 토막 내 5만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2.8㎏에 10만원이던 호주 정육세트는 1.4㎏으로 소포장해 4만9000원이 됐다.

대형마트도 양 줄이기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기존에 약 2.4㎏ 단위(15만8000원)로 판매되던 한우 불고기 세트를 1.4㎏으로 1㎏ 줄여 4만9900원에 내놨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금양인터내셔날은 기본 750㎖인 와인 용량을 절반(375㎖)으로 줄인 ‘하프와인(Half Wine)’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가격 부담이 적고, 1~2인 가구에 적합하며, 특히 선물받는 이의 취향을 모를 때 다양한 종류로 구성할 수 있어 좋다. ‘루피노 끼안띠’ ‘트라피체 말벡’ ‘블루넌 돈펠더’ 3종으로 구성해 롯데백화점에서 2만9900원에서 판다.

양을 줄이되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G마켓의 ‘건어물 종합세트(1만8900원)’가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지리멸치, 볶음멸치, 아몬드, 호두, 건홍합, 건새우 등 총 6가지 건어물, 견과류 밑반찬 재료로 만들었다. G마켓 관계자는 “기존의 건어물 세트는 멸치류나 견과류 등을 각각 한 가지 종류로만 1㎏으로 구성했다. 이번에는 종류별로 50~170g으로 조금씩 나눠 담아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 재료로 구성했다. 가격을 낮추려 양만 줄이면 기존 상품에 비해 옹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호텔업계는 초프리미엄으로 양극화

김영란법 대상 아닌 VIP용 4000만원 코냑 등장

김영란법 대상이 아닌 이들은 5만원 선물가액 기준의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오히려 프리미엄 수요를 노린 초고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족, 친지, VIP용으로 선물을 장만하려는 수요를 노린 상품은 ‘그들만의 리그’가 한창이다.

고가 상품들의 격전지는 특급호텔이다. 19개 특급호텔의 올해 설 선물 리스트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호텔별 최고가 상품의 평균 가격은 466만원 정도. 최고가 상품들은 주로 한정판 와인이나 최고급 한우로 꾸려졌다.

그중에서도 최고가는 롯데호텔에서 나왔다. 루이 13세 컬렉션 중 초한정판의 최상급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1병 한정)’을 40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최고 품질과 맛, 향, 소장 가치 덕에 호텔에서 특별히 고른 주류 상품들은 언제나 잘나간다”고 말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1000만원짜리 ‘샤또 페트루스’ 와인도 있다. 이들에 비하면 그랜드힐튼서울의 150만원짜리 ‘VIP 보틀 패키지(이그제큐티브 룸 숙박권, 위스키 이용권, 뷔페 레스토랑 식사권, 스파 이용권)’는 저렴해 보일 정도다.

100만원이 넘는 한우, 굴비세트도 호텔 대표 상품이다.임피리얼팰리스서울이 내놓은 ‘정일품’ 세트는 500만원. 1+등급의 한우 모듬세트와 호주산 프리미엄 꽃등심, 프리미엄 양갈비, 궁중 활전복 장조림, 간장게장 등 10가지 상품으로 구성했다. 인터컨티넨탈서울호텔은 110만원짜리 굴비세트를 판매 중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상품이라고 해도 호텔에선 1차 가공품보다는 2차 가공품이 잘 팔린다. 단순한 생선, 해산물 등 1차 가공품을 유명 셰프가 손질했다거나, 호텔 업장의 유명 소믈리에가 선택한 와인 등으로 고급 이미지를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17.01.20) http://news.mk.co.kr/newsRead.php?no=48015&year=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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