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한돈정보 돼지이야기

K-돼지, 열풍 일까 최고급 돼지고기 전쟁

2020-10-27
첨부파일(0)
앵커
 
 
맛과 영양이 뛰어나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즐기는 고기, 바로 돼지고깁니다.
 
 
그런데 전체 소비량의 약 40%는 외국산 돼지고긴데요.
 
특히 스페인 이베리코 흑돼지처럼 고급 품종을 지향하는 돼지의 수입이 늘면서, 국산 한돈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국산 품종 K-돼지로 수입산 프리미엄 돼지에 당당히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동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저온 저장고에서 4주 동안 숙성한 돼지 등심을 미리 달궈 놓은 팬에 굽고 노랗게 변한 고기에 허브를 올린 뒤 180도 오븐에서, 10분간 익힙니다.
 
고기에서 나온 맑은 기름에 샐러드를 볶아내고, 토치 불꽃으로 한번 살짝 겉을 익혀주면 '이탈리아식' 재래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탄생합니다.
 
이 돼지고기는 전국에 단 3백 마리 밖에 없는 토종 재래 돼지에서 생산됐는데, 성장이 느린 특성상 생산 원가가 높아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독특한 육향과 감칠맛 때문에 귀한 식재료로 통합니다.
 
[장준우/쉐프]
"고기의 육향을 즐기시는 분들이 굉장히 좋아할만한, 그런 맛이 납니다. 다른 돼지들에 비해서 확연히 풍미가 다르기 때문에 요리사라면 누구나 이 재료를 써보고 싶은…"
 
토종 흑돼지의 맛을 살리면서 일반 돼지 수준으로 성장속도를 빠르게 개량한 돼지도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토종 흑돼지에 미국산 듀록 돼지를 교잡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술진이 개발했는데, 농가의 불만이었던 흑돼지의 생산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한 번에 10마리 이상 출산하고 성장속도도 기존 흑돼지보다 50일 정도 빨라 경제성이 매우 높습니다.
 
[박복용/농장 대표]
"일반 돼지와 비교했을 때 성격도 온순하고, 사육 능력도 우수하므로 특이한 약점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돼지고기 보다 고기색이 선명하고 두꺼운 껍질과 지방층에서 나오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특징인데,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19만 마리의 수입 품종 흑돼지와 연간 5천 톤에 달하는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 수입량을 점차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준기/농촌진흥청 연구사]
"장기적으로 우리 흑돈을 키우는 농가들의 규모가 늘어나고 두수가 늘어나면, 흑돼지 시장의 25%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새로운 품종과 요리법을 무기로 세계에 도전하는 K-돼지도 있습니다.
 
 
음이온 해동숙성고 안에, 숙성 중인 돼지고기가 가득합니다.
 
최근 한 대기업 회장과 K팝의 대명사 BTS의 멤버가 자주 찾는다는 얼룩 돼지고기입니다.
 
얼룩돼지는 흑돼지인 영국 버크셔 종과 기존 하얀 돼지 품종을 국내 기술로 교잡했는데 국내 한돈의 0.3%에 불과할 정도로 사육두수가 적습니다.
 
맑게 느껴지는 지방 맛과 일반 돼지보다 부드러운 육질, 굽는 과정에서 수분 배출이 적어 육즙을 잘 가두는 특징이 있습니다.
 
[황태호/고객]
"오겹살은 탄력이 있고요. 갈비살은 굉장히 부드러워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한 마리에서 4대 밖에 나오지 않는 양갈비 모양의 어깨살, 이른바 숄더랙 부위도 도입했는데, 높은 가격에도 찾는 손님이 많습니다.
 
얼룩 돼지를 써 잡내 없는 깔끔한 맛을 구현한 서울식 돼지 국밥도 최근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상영/축산기업 대표]
"돼지 한마리에서 모든 부위를 맛있게 드실 수 있기 위해서 이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베리코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돼지고기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한 생산 기술과 품종 개량으로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항하고 있는 K돼지.
 
차별화 된 맛과 품질을 통해, K돼지가 K팝 K방역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출처 :  MBC뉴스(2020.10.12)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today/article/5938206_325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