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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골이 가장 많아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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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과 골짜기, 마을 등지에는 돼지와 관련된 친숙한 지명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돼지지명은 일반적으로 도드라진 지형인 「돋」이 돼지를 지칭하고 있고, 돼지의 옛말인 「돝」이 「돋」으로 변한 것이다.

돼지 땅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은 「돼지골」이며, 충북 청주시 서문동, 경북 문경시 호계면 선암리 등에 있다.

「돼지바우」는 전북 고창군 삼원면 연화리, 경기 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등에, 「돼지고개」는 경기 화성군 송산면 봉가리,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등에, 「도야지배미」는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 전남 화순군 도곡리, 쌍옥리 등에 있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는 돼지가 효성이 지극한 효자를 구했다는 돝울음산인 「저명산(猪鳴山)」이 있고, 돼지섬인 「돝섬(猪島)」은 경남 마산 앞바다와 전남 고흥군 과역면 연등리에 있다.

경남 통영에는 「저산리(猪山里)」가 있는데 동남쪽 산등성이가 마치 돼지처럼 생겼다는 풍수지리설과 옛날 이곳에 멧돼지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의 형국을 나타내는 「돌골(猪洞-저동)」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동리 등에, 「돗골(猪谷-저곡)」은 경남 진주시 진성면 이천리, 전남 승주군 해룡면 농주리 등으로 돼지가 살던 골짜기를 의미한다.

마을 지형이 마치 돼지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돝귀둥(猪耳洞-저이동)」은 친숙하면서 정감 넘치는 지명이다.

제주시 봉개동과 북제주군 애월읍 금성리의 「돝물」은 돼지에게 물을 먹이던 곳이며, 「도야지 둥그러 죽은 골」은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의 한 골짜기 이름으로 산이 험해 돼지가 둥그러(뒹굴어) 죽은 곳이라는 뜻이다.

「돼지 목 자른 만댕이」는 제사를 지내려 돼지 목을 잘랐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경남 창녕군 고암면 감리에 있다.

「돼지무덤」은 향교에 제사 지낼 때 쓰던 돼지의 무덤으로 전북 남원군 운봉면 공안리에 있고, 「돝 죽은 산밭」은 제주시 회천동에 멧돼지가 많이 잡혀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돼지명당은 전주시 완주군 평화동으로 사두혈(獅頭穴)이 있다 하여 그것을 막으려고 돼지형국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돼지 지명은 돼지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복과 재물 모으기를 기원하며 붙여진 곳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돼지와 전혀 관계없이 붙여진 곳도 있는데 이는 이러한 이름을 붙임으로 부(富)를 기원하듯이 일부러 돼지를 끌어다 붙인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