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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관련 속담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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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관련된 속담은 재치 있으면서도 해학적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슬린 돼지가 달아 맨 돼지 타령한다」는 옛날 제주목사가 있던 주위에 큰 부잣집이 있었는데 두 마리의 돼지를 잡게 되었다.

돼지를 잡는 방법은 먼저 돼지를 달아 맨 후 도살해 불에 그슬리게 되는데 이미 그슬린 돼지가 높은 곳에 매달린 돼지를 보고 「너는 일어서려면 네발로 서야 하는데 두발로 버티고 있구나」하면서 자신의 처지는 생각지 않고 남의 처지를 비웃는 언행으로 어리석음의 극치를 이루는 속담이다.

이와 비슷한 속담에는 결함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결함이 적은 사람을 나무랄 때 「잘린 돼지가 달아 맨 돼지 타령한다」가 있고, 「똥 묻은 돼지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 「누운 돼지가 앉은 돼지 나무란다」, 「언덕에 자빠진 돼지가 평지에 자빠진 돼지 나무란다」 등이 있다.

전라도 지방에서 구전되는 「업돼지」도 있다.

어느 날 주인의 눈에만 보이는 돼지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 돼지가 집안으로 들어온 지 10년쯤 되자 이 집 주인은 천석꾼 부자가 되었고, 벼슬도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돼지가 새끼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버리자 주인은 이제 곧 망하게 됐다며 탄식에 빠져 있었다.

이때 집에서 기르던 돼지들이 사냥꾼들을 유인해 하룻밤을 이 집에서 묶게 했는데, 이날 밤 떼강도들이 들이닥쳐 재물을 약탈하려고 했으나 사냥꾼들이 막아줘 재물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됐다고 해서 「업돼지」라 칭하게 되었다 한다.

「관가 돼지 배 앓는 격」이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황을 지칭하기도 하며, 걱정되는 일 이 있어도 그 입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누구도 위로해 주지 않음을 일컫는 속담으로 「순오지 관저복통(旬五志 官猪腹痛)」에서 비롯됐다.

돼지와 관련된 속담 중에는 일기예보와 밀접한 것도 있다.

「돼지가 깃을 물어들이면 비가 온다」나 「돼지가 기둥에 몸을 비비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이에 해당된다.

중국의 속담 중에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한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 요동지방의 돼지들은 모두 검은색 돼지였는데 어느 농부가 흰색 새끼돼지가 태어난 것을 매우 진기하게 생각하고 임금님에게 진상하기 위해 하동땅 먼 길을 가게 됐다. 하동으로 가는 도중 요동지방 돼지들은 모두 검은색이었으나 이곳 돼지들은 모두 흰색이어서 흔해 빠진 흰색돼지를 다시 고향으로 몰고 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검정 강아지 돼지 만든다」는 비슷한 것으로 진짜처럼 꾸며서 다른 사람을 속이려 한다는 속담이다.

또한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들끼리 사귀기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돼지는 흐린 물을 좋아한다」가 있다.

돼지 속담 중에는 돼지의 왕성한 식욕에 빗댄 속담도 비일비재하다.

「돼지같은 욕심」, 「파리한 돼지 두부 앗은 날 먹듯한다」, 「돼지는 두부 하는 날이 생일이다」, 「돼지같이 먹고 소같이 일한다」, 「돼지띠가 식복이 있다」 등이 이에 속하고 있다.

진기한 음식을 혼자만 먹는 사람을 「돼지 그려 붙인다」라고 하고 장난이 너무 심해 옷을 자주 더럽히면 「돼지밥을 잇는 것이 네 옷을 대기보다 낫다」고 하며, 범벅이 된 물건은 「돼지 떡 같다」고 한다.

본래의 일보다 부수적인 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대 「돼지 값은 칠푼이요, 나무 값은 서 돈이라」, 「멧돌 잡으러 갔다가 집돌 잃는다」, 「산돼지 잡으려다가 집돼지까지 잃는다」라고 한다.

자신에게 전혀 맞지 않거나 쓸모없음을 비유하는 속담에는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돼지발에 다이아몬드」, 「돼지발톱에 봉숭아 물 들이기」 등이 있다.

서양속담에는 「원숭이 우리 속 돼지」가 있다. 이는 동네북처럼 이유 없이 억울하게 당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원숭이 우리에 돼지를 집어넣으면 원숭이들끼리의 싸움은 줄어들고 행동이 느린 돼지만 못살게 구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속담에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사람은 이름나는 걸 두려워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속담도 전해진다.

「타는 닭이 꼬꼬하고 그슬린 돋이 달음질 친다」는 전혀 뜻밖의 일이 생겨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해이하지 말라는 속담이며, 「돼지 목 누르고 다리 부러 뜨린다」는 경쟁이나 재판에 이겼을 때 쓰는 말이다.

「삶은 돼지는 뜨거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더 삶아질 것이 없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일컫고, 「마파람에 돼지 불알 놀 듯」은 일하지 않고 빈둥거림을 비유한 속담이다.

「참을 인(忍)자가 세 개면 꿈에 돼지 나온다」는 인고(인고)하면 언젠가는 복(福)을 안겨주는 돼지처럼 좋은 일이 생겨남을 뜻하고 있다.

「뚱돼지」는 뚱뚱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을 비유할 때 쓰지만, 「꽃돼지」는 귀여운 아이나 사랑스런 연인의 애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