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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치솟는 가격에도 대한민국은 '삼겹살공화국'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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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소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김모(31)씨는 여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축축 쳐지고 입맛이 사라지는 요즘, 머리 속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떠오른다. 김씨는 "기름기 흐르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올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곁들인 수다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힘이 나면서 기력도 되살아 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내기 주부 박모(29)씨는 식을 올리기 전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은 줄었지만 그만큼 체력도 약해졌다. 올여름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 다이어트를 지속하고 있지만, 곧 아이를 가질 계획도 있어 ‘건강한 다이어트’가 누구보다 절실하다. 박씨는 "기름기 많은 삼겹살 보다는 열량이 적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저지방 돼지고기에 푹 빠져 있다"고 전했다.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 삼겹살 하면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삼겹살 가격이 상승하고, 다이어트 음식으로 저지방부위가 각광받으면서 기존과는 다른 돼지고기 소비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 삼겹살 위에 목살,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 선호도 높아져
 
 
대한민국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해외에서는 인기가 없는 부위에 속해 해외수출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은 예외다. 한국 특유의 ‘쌈’ 문화 덕분에 삼겹살은 더욱더 사랑받고 있다. ‘전세계 삼겹살은 대한민국에서 다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삼겹살에 대한 사랑은 매우 유별나다.
 
 
사실 우리나라는 삼겹살은 물론 돼지고기조차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돼지고기를 조리하는 요리법 역시 외국에 비해 많이 발달하지는 않았다. 1939년 <조선요리제법>에 삼겹살의 유래라고 생각되는 ‘세겹살’이라는 용어가 보이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도 아니었다.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으로, 강원도 태백과 영월의 광부 노동자들로부터 유래됐다. 광부 노동자들은 매달 고기교환권을 받았는데, 광부들이 고기를 가장 저렴하면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삼겹살이었다. 이러한 문화가 알려져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고, 많은 대중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국어사전에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오른 것도 1994년이니, 1980~1990년대에 유행하면서 ‘국가대표 음식’ 반열에 오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국민적인 사랑에 힘입어 현재는 '삼삼데이', '삼겹살데이' 등을 통해 온 국민이 삼겹살을 즐기는 날이 생길 정도로 발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22.5㎏)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삼겹살이다. 덕분에 휴가철만 되면 많이 찾는 삼겹살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실제 지난 16일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400원으로, 4월 중순 100g당 1500원에 비해 60%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삼겹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휴가 시즌에 찾아오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는 지속된 이상기후와 한우 가격 폭등이 삼겹살의 ‘장기집권’을 부추기고 있다.
 
 
 
◆ 삼겹살 가격, 2개월 전보다 60% ↑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삼겹살이지만, 이를 위협하고 있는 '대항마'도 존재한다. 칼로리가 적고 지방함량이 낮은 목살이 바로 그것인데 목살 100g의 칼로리는 180cal, 지방 함량은 9.5g이다. 반면 삼겹살 100g의 칼로리는 331cal, 지방 함량은 28.4g이다.
 
 
즉, 목살 칼로리가 삼겹살의 절반인 셈이다. 더군다나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목살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삼겹살과 목살의 가격 차이는 20~30% 수준이었으나, 웰빙 및 건강식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0년부터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다 2014년 근소한 차이지만 처음으로 목살이 삼겹살 가격을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을 보면 2014년 한돈 목살의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1만3642원으로 냉장 삼겹살(kg당 1만3610원)을 사상 처음 웃돌았다. 목살의 가격 상승폭도 삼겹살보다 컸다.
 
 
목살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 대한 소비도 점점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돼지고기 앞다리살의 판매가 평년에 비해 약 15% 가량 증가했고, 다른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돼지고기, 알고 보면 닭가슴살 보다 좋은 '머슬푸드'
 
 
돼지고기는 지방(6%) 대비 단백질(21.1%)이 3배 이상 많은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목살을 비롯 돼지고기의 안심·등심·앞다리살·뒷다리살 등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닭가슴살보다 1.3배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는 부위는 △목살(20.2g) △앞다리살(19.75g) △뒷다리살(18.5g) △등심(17.4g) △안심(14.4g)이다.
 
 
특히 앞다리살의 경우 단백질 함량은 목살에 이은 2위지만, 칼로리는 140kal로 가장 적어 저지방 고단백 부위로 대표적인 ‘머슬푸드(Muscle Food)’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앞다리살은 뼈와 근육을 이루는 인과 철분 성분이 매우 풍부해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인다.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려면, 수입산 냉동육 보다는 냉장상태로 유통되는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한돈 목살의 경우 덩어리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반면, 수입산 냉동육은 형태가 원동형으로 정형화 되어있어 쉽게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등심쪽 넓적한 오돌뼈가 제거되어 있지 않고, 겉부분의 지방층이 한쪽에 치우쳐 두껍게 분포되어 있어 이러한 특징들을 사전에 알아 놓으면 원산지가 둔갑 판매되는 수입산 냉동육에 속을 확률이 적어진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삼겹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소비문화로 인해 성수기 시즌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최근 돼지고기가 스태미나 음식이자 머슬푸드로서 각광받으며 저지방 부위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격 등락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장어 등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쉽게 접하는 돼지고기에도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내분비 기능을 강화하고 세포활동을 활발히 해 원기 보충에 도움을 준다. 올여름 합리적인 가격에 풍부한 영양소를 지닌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로 다이어트와 기력충전까지 함께 챙겨보는 건 어떨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출처 : 세계일보 (2016.06.22)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6/21/20160621001309.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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