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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3월 3일 '삼겹살 데이'엔 우리 돼지를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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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한돈자조금 관리위원장

 

곧 3월, 따뜻한 봄이다. 그러나 축산 농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덮친 구제역으로 시름이 깊다. 전반적인 축산물 소비 위축도 걱정이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번 가축 질병으로 커진 불안감, 그리고 FTA에 따른 시장 개방 확대로 늘어난 수입육 증가 등이 모두 악재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 규모는 전체 농업에서 42%를 차지할 만큼 농촌 경제의 핵심이 됐다. 특히 돼지고기는 작년 6조7700억원 규모로, 주식인 쌀을 제치고 처음으로 단일 품목 생산액 1위에 올랐다. 우리 돼지 한돈(韓豚)이 5000만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이다. 온 국민이 우리 돼지 삼겹살을 먹자는 날이다. 올해로 14년째인 삼겹살 데이는 예년 같으면 한돈 농가나 유통업계, 소비자 모두 즐거운 날이었다. 하지만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지금, 축산 시장이 얼어붙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에만 좋은 날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970년대이다. 강원도 태백·영월 광부들은 매달 고기 교환권을 받았다. 여러 고기 중 가장 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삼겹살이었다. 이 문화가 퍼지면서 1980년대부터 삼겹살집이 늘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중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994년에는 국어사전에도 삼겹살이란 단어가 올랐다.

하지만 2003년 구제역 사태로 한돈 농가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백신과 방역으로 구제역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140여만마리나 살처분됐다. 축산 농가들은 하루아침에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삼겹살 데이'이다. 축협이 구제역 사태로 어려워진 축산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만든 날이다. '3'자가 겹치는 날에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을 많이 먹자고 했고,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이런 국민적 삼겹살 사랑을 이번에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한돈 농가들의 바람이다. 맛 좋고 영양 풍부한 우리 돼지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나누는 뜻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보면 어떨까 한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2.2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34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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