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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주 흑돼지' 5년내 성장속도 2배로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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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팀 "일반 돼지처럼 160일 만에 100㎏ 성장 가능"

소비자 기호에 맞게 등지방 두께도 절반으로…산업화 가속

 

                                 

 

제주 재래 흑돼지가 개량돼지보다 성장이 느리고 등지방이 두꺼운 이유가 밝혀졌다.

 

제주도 축산진흥원과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유전공항 및 줄기세포 실험실의 정동기 교수 연구팀은 농촌진흥청 차세대 바이오 그린 21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의 지원으로 '돼지 등지방 두께와 연성(軟性)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검증 및 산업적 제어기술 개발' 연구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 재래 흑돼지와 개량종 흑돼지 품종인 버크셔의 유전자 발현 차이를 비교한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유전체 분야 전문 저널인 'BMC Genetics'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뼈와 근육을 키우는 중요 유전자인 MYH1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재래 흑돼지에서 유전자 서열이 바뀐 4개의 돌연변이 MYH1 유전자형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돌연변이가 재래 흑돼지의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돌연변이의 원인으로는 오랜 기간의 근친교배와 자연환경 등이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없는 재래 흑돼지를 골라내 교배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재래 흑돼지를 개량하면 개량종 흑돼지처럼 빨리 키울 수 있다. 빠르면 5년 안에 개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량이 완료되면 재래 흑돼지를 100㎏으로 키우는 데 걸리는 기간이 현재 330일에서 160일 정도로 절반 이상 줄어들고, 사료비 등 사육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 재래 흑돼지의 두꺼운 등지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3∼4가지의 유전인자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아미노산의 양을 조절한 사료를 먹이는 실험을 통해 등지방의 두께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5㎝인 재래 흑돼지의 등지방 두께를 일반 돼지와 같은 2.5㎝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기 교수는 "흑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쫄깃하고 육즙이 많아 맛이 좋지만 건강에 신경을 쓰는 현대인들이 두꺼운 등지방 때문에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반 돼지처럼 등지방 두께를 얇게 사육하면 소비자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영훈 축산진흥원 행정지원담당은 "현재 시중에서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흑돼지고기는 재래 흑돼지와 외국에서 만든 개량종 흑돼지인 버크셔나 햄프셔와의 교잡종"이라며 "생명공학 기술로 성장률이 높고 등지방이 얇은 재래 흑돼지를 대량 생산해 산업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재래 흑돼지는 지난해 3월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됐다. 축산진흥원은 현재 299마리의 재래 흑돼지를 키우고 있다. 축산진흥원은 천연기념물로 260마리를 유지하고 그 이상 되는 돼지는 농가에 씨돼지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도내 299농가가 55만3천872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2농가가 9만5천97마리의 교잡종 흑돼지나 개량종 흑돼지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 연합뉴스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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