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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음식 한우 대신 돈육.. 배추는 양배추로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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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차례상 물가 고공행진

시금치는 전년보다 271% 올라
배추 급등 가공김치 구입하기도
굴비 대신 삼치 등 대체품 인기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정육ㆍ수산물, 채소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4인 가족 기준으로 총 26만5,820원(총 31품목)이 나왔다. 권영은 기자

 

“여보, 이 시금치 양 많은 걸로 골라봐.”
12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추석을 맞아 제수용품 장을 보러 온 주부 이혜승(45)씨는 양 손에 시금치를 들고 저울질했다.
 
 
연신 “너무 비싸다”고 내뱉던 이씨는 두 단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날 시금치는 한 단에 5,980원으로, 평소보다 두 배나 가격이 뛰었다. 이씨는 “원래 세 단은 사야하는데 너무 비싸서 두 단만 샀다”며 “도라지도 차례상에 올리는 딱 한 접시 나올 정도만 샀다”고 말했다. 지난해 차례상을 차리는데 25만원 안팎을 썼다는 이씨는 “올해는 많이 줄여도 3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400g은 없어요? 어휴, 너무 비싸네.” 주부 강모(62)씨는 한우 국거리 코너에서 포장된 한우 가격을 꼼꼼히 살피면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600g짜리 국거리용 양지(2만9,400원)를 장바구니에 넣으면서 강씨는 “식구들 먹기는 부족하지만 너무 비싸서 이것만 사야겠다”며 “너무 비싼 건 안 사고, 대체할 수 있는 건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시금치 대신 숙주나물을 집어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값이 치솟고 있는데다 몇 년째 오름세인 한우 가격도 떨어질 줄 모른다. 물가 부담은 추석 상차림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다. 한우 대신 수입한우나 돼지고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싼 배추 대신 양배추나 아예 가공김치 등을 사는 소비자도 많다.
 
 
이마트가 정육ㆍ수산물, 채소류 등 31개 품목의 가격으로 따져본 올해 차례상 차림 비용은 26만5,820원으로 지난해 24만4,290원보다 8.8% 늘었다. 특히 시금치(1단ㆍ5,980원)는 지난해 추석보다 271.3%나 가격이 올랐다. 배추(1통ㆍ6,980원)와 무(1개ㆍ2,680원) 가격도 각각 252.5%, 109.4% 급증했다. 채소값이 크게 뛴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최병오 이마트 성수점 농산실장은 “폭염으로 말라 죽거나 제대로 크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작황이 나빴다”며 “고객들도 가격을 보고 놀라면서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덜 산다”고 말했다.  채소값이 뛰다 보니 아예 만들어진 완제품을 사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 1~10일 이마트의 가공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7%나 늘었다. 한우 국거리(600g) 가격도 지난해보다 28.9% 비싸지면서 수입육 판매도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최근 한 달간 수입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올랐다.
 
 
추석 상차림을 대표하던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대체 식품 판매도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옥션이 최근 일주일간 추석상에 올라가는 대표 식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국산 돼지고기 판매가 지난해 추석 직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배추나 무의 경우 지난해보다 판매가 12% 늘어난 데 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양배추와 샐러드 채소는 4배 가까이 더 팔렸다. 생선류도 굴비 판매가 전년보다 26% 증가한 데 비해 삼치, 꽁치, 이면수는 5배 이상 더 나갔다.
 
 
백민석 옥션 마트실 상무는 “폭염과 이른 추석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식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출처 : 한국일보 (2016.09.13) https://www.hankookilbo.com/v/cb2288a68695412fa3ed3ce16793d8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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