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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양돈농장 올해 6곳 늘어 … 건강한 돼지고기 공급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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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닭고기 소비량보다 두배 많아 … 국산 돼지고기, 식량안보 축으로 부상

 

돼지고기가 국민의 기본 식량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돼지사육 농가들도 소비자들에게 더 건강하고 맛있는 국내산 돼지고기(한돈)를 공급하겠다며 동물복지농장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2013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시작한 이후 2014년 2곳, 2015년 4곳에 이어 올해는 6곳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감금식 사육을 배제한 넓은 사육공간, 축사에 쾌적하고 편안한 온도 및 습도 유지, 가축의 건강관리 및 스트레스 감소 방안 마련 등 70여 가지 세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동물복지인증마크를 부착하려면 가축의 운송, 도축까지 개별 동물복지 시설 인증을 받아야 한다.

돼지사육농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내산 돼지고기가 식량안보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돈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한우 소비가 위축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 소비가 주춤할 때도 대체수요를 담당하면서 꾸준히 소비가 늘었다.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은 2005년 17.8kg에서 2014년 21.5kg으로 늘어 쇠고기(10.8kg), 닭고기(12.8kg)보다 약 두 배 많이 소비되는 대표 먹거리로 자리를 굳혔다. 돼지고기 소비확대에 힘입어 1인당 축산물(돼지·소·닭고기) 소비도 45.1kg으로 쌀(65.1kg)에 버금가는 칼로리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지속가능한 축산 중요 = 경기도 이천에서 어미돼지 36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범호(64) 성지농장 대표는 2014년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받았다. 어미돼지가 새끼돼지에게 젖을 먹이는 것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든 스톨(감금틀)을 없애고 어미돼지를 중심으로 한 그룹별(군사) 방을 만들었다. 폭 5m, 길이 70m의 방목장도 만들었다. 어미돼지도 새끼를 낳기 일주일 전에는 분만틀에 들어가고, 새끼를 낳은 후 5일이 지나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984년부터 30년 이상 돼지를 키워온 이 대표의 양돈기술도 국내 정상급이다. 성지농장의 경우 어미돼지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아 시장에 판매하는 돼지 마릿수는 1년 평균 20마리 이상이다. 많은 때는 24마리 정도 출하한다. 국내 평균 15~16마리보다 5~10마리 이상 많다.

이 대표는 26일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증받은 후 생산성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동물복지농장으로 바꾸면서 돼지사육규모를 줄여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어미돼지 420두를 키우다가 동물복지를 하면서 인증기준에 맞추기 위해 60두를 줄였다"고 말했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20마리를 낳아서 팔 수 있으니 1년에 1200마리 매출을 감축한 것이다.

그는 "어미돼지를 가두고 있던 스톨을 없앤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며 "감금틀을 없애면 어미돼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어 건강해지지만 돼지들이 서로 서열을 다투며 싸우고, 유산할 수 있는 위험이 커져 이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농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료를 주는 시스템도 자동화했다. 돼지 귀에 칩을 부착해 돼지 한 마리 한 마리마다 맞춤형으로 먹이를 공급한다. 태어난 이후 일령이나 출산을 며칠 앞뒀는지 등에 따라 먹이량이 다 다르게 자동공급된다.

◆협동조합도 동물복지인증 돼지고기 출시 = 동물복지농장 확대는 개별 농가를 넘어 협동조합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돼지사육농가들의 협동조합 부경양돈농협(조합장 이재식)은 지난 7월 동물복지인증 돼지고기를 출시했다. 이 돼지고기는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증받은 '더불어 행복한 농장'에서 키운 것이다. 이 농장은 부경양돈농협의 '포크밸리' 브랜드 회원농장이다. 김문조 대표는 "농장 규모에 비해 돼지사육 마릿수가 적지만 넓은 공간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부경양돈농협은 생산에서 운송·도축 전 과정에서 동물복지를 실현했다. '더불어 행복한 농장'에서 키운 돼지를 동물복지인증차량으로 운송하고, 동물복지인증도축장인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한다. 부경양돈농협이 운영하는 부경축산물공판장과 김해축산물공판장은 각각 2014년 동물복지도축장 1, 2호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돼지고기 품질향상과 소비확대를 위해 조합의 대표브랜드 '포크밸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1등급 이상 프리미엄 제품인 '포크밸리 수'와 친환경인증 제품인 '포크밸리 친환경'에 이어 '포크밸리 동물복지'를 개발한 것도 소비자에게 더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를 공급하겠다는 경영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재식 조합장은 "시장이 완전개방된 상황에서 국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더 건강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 내일신문 (2016.12.27)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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