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축산물 소비 변화' 보고서 내놔…"6개월 이상 지속될 것"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비만의 주범으로 여겨지던 고지방 식품이 다이어트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소비 증가세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고지방 식단 보도 이후 축산물 소비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9월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계절적으로 9월과 10월은 연중 돼지 도축이 가장 많은 시기일 뿐 아니라 추석 이후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다. 하지만 고지방 다이어트 여파로 방송 후 한달(9월20일~10월19일) 도축 마릿수가 153만 마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같은기간 평균 돼지 도매가격도 kg당 4495원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특히 버터와 치즈 매출은 대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판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버터와 치즈류의 매출이 2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지방 다이어트는 닭고기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9월은 계절적으로 닭고기 비수기지만 9월 육계 산지가격은 1년 전보다 45.6% 상승했다.
연구원은 고지방 다이어트 여파로 축산물 소비 증가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이 소비자들의 축산물 소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6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1.8%가 축산물 소비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또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소비를 가장 많이 늘렸으며 소고기, 닭고기, 유제품 순이었다.
축산물 소비 증가세가 얼마나 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6.8%가 '1년 정도'라고 답했다. '6개월 정도'와 '3개월 정도'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8.1%, 27. 9%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의 49.6%는 탄수화물 소비를 줄였다고 했으며 49.3%는 탄수화물 소비량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정세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지방 다이어트 여파는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우고기 전문점 등 외식부문의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시시각각 주어지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축산물 수요의 변동성이 확대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축산물 소비시장 안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가 증가한 주요 축산물 비율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출처 : 뉴스토마토 (2016.11.14)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70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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